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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꿈의 공간`` 전원주택 꿈만은 아니다

살라이마리꼼 2008. 1. 21. 13:08
 
''꿈의 공간'' 전원주택 꿈만은 아니다
 

 

주5일 근무가 확산되고 농촌이 웰빙 거주공간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퇴직자 위주였던 전원주택 거주자도 도시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로 확대되고 있다. 전원주택을 짓고 분양받는 방법을 알아보고, 전원주택에 성공적인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한 두 부부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 전원주택 어떻게 지을까
 
전원주택은 대부분 공기 맑고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다. 그런 만큼 아파트처럼 분양을 받기보다는 토지를 산 뒤 건물을 신축하는 방법으로 입주한다. 간혹 100가구 이상 대규모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서지만, 이는 회사 동료 또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땅을 산 뒤 건물을 짓는 동호인 마을이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먼저 토지를 사거나 분양받아야 한다. 발품을 팔면 경치 좋은 곳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건축허가를 받아놓은 토지를 분양받으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인 경기도 용인 양지면 일대의 땅은 대략 3.3㎡(1평)당 100만원, 양평은 80만∼100만원, 가평은 30만∼6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경기 북부인 연천, 포천 쪽으로 전원주택 단지가 뻗어 나가고 있다. 이들 지역의 땅값은 보통 3.3㎡당 30만∼50만원 정도다. 분양은 통상 661㎡(200평) 단위로 한다.
 
시공회사 선정은 목조, 스틸(철), 통나무, 황토 등 어떤 재료로 집을 짓을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 건축주들은 인터넷이나 건축박람회 등을 통해 시공회사를 선정하는데, 가장 큰 고려 요인은 물론 공사비다. 목조나 통나무 주택 공사비는 마감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3㎡당 300만∼500만원 정도다. 스틸 주택은 300여만원이면 짓는다. 이들 주택은 콘크리트나 벽돌 주택보다 단열성이 좋고 지진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99㎡(30평) 정도의 전원주택은 40일 정도면 짓는다.
 

 

◇황토집
 
전원주택의 설계·조경비는 공사비와 별도로 책정된다. 설계비는 3.3㎡당 5만원 정도이며, 조경비는 500만부터 2000만원까지 심는 나무의 종류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정원수로는 향나무가 유행하다 최근 소나무가 인기인데, 200만∼300만원대를 가장 많이 심는다고 한다.
 
시공회사를 선정할 때 무조건 공사비가 낮은 곳을 찾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낮은 공사비로 건축주를 유혹한 뒤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하자보수도 제대로 해 주지 않는 건설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 일산에서 영업 중인 ‘나무와 좋은집’(031-971-4818)은 목조주택 전문업체이며, 서울 서초동에 있는 ‘노블하우스’(02-732-3301)는 목조·스틸주택을 주로 짓는다.‘리슈I&D’(02-463-3475)는 경기 가평군 마일리에 전원주택 5채를 분양한다. 대지 661㎡, 건평 132㎡(40평)인 목조주택 가격은 2억3000만∼2억5000만원선이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이승진(45)·장인순(48)씨 부부는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구름산장’이란 통나무집을 손수 지었다. 214㎡(65평) 규모의 통나무집은 오리고기 전문 식당으로 쓰는 앞채(122㎡)와 살림집인 별채(92㎡)로 구성돼 있다. 비전문가가 지은 집인데도 어디 한 곳 금이 가거나 기운 곳이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대기업체에서 10년간 근무하다 1995년 퇴직한 이씨는 부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집짓기에 관심을 가졌다. 가족 모두가 알레르기 체질이어서 자연친화적인 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러 형태의 집을 검토한 끝에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멋스러운 통나무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씨는 손수 집을 짓기로 하고 2003년 5월 강원 횡성군 강림면에 있는 한국 통나무학교에 입교했다. 3주간 통나무 다루는 기술을 연마하고, 전반적인 집짓기 과정을 배웠다. 수료 후 콘크리트로 기초공사부터 했다.
 
같은 해 11월 통나무학교에 주문한 골조가 하루 만에 조립되자 이씨는 부인, 아들, 딸과 함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내·외장 등 모든 일을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했고, 의문사항이 있으면 통나무학교 김병천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이렇게 9개월 동안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집이 완성됐다. 통나무집은 콘크리트보다 단열이 좋아 아무리 덥고 추워도 16∼24도를 유지하고 습도 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부인 장씨는 “통나무에서 뿜어 나온 향긋한 소나무향이 집 안에 퍼져 삼림욕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자랑이다.
 
이씨는 집을 짓고 난 뒤 전국 20여 곳의 현장에서 마감공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는 ‘통나무 빌더(집짓는 사람)’로 나서며 ‘인생 이모작’을 하고 있다. 이씨는 “발품을 열심히 팔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041)522-2929
 
천안=신진호 기자
 

 

“잔디 심기, 화초 물주기 등 가족과 함께 하는 일이 많아져 유대감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강원갑(37)·권명순(36)씨 부부는 10년간 아파트에 살다 3개월 전 경기 여주읍 우만리에 신축한 목조주택에 입주했다. 부인 권씨는 “집이 남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가 맑고, 매일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강씨 집은 읍내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쇼핑과 문화 생활에도 별다른 불편이 없다.
 
강씨가 답답한 아파트에 살기 싫어 전원주택으로 옮기기로 결심한 것은 5년 전. 그러나 자녀교육과 보안 문제 등을 들어 부인의 반대가 만만찮았다. 강씨는 부인을 설득했고, 결국 권씨는 2년 만에 남편의 뜻에 공감했다.
 
여주읍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하는 강씨는 유치원 거리 등을 고려해 여주읍에서 가까운 곳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환금성도 고려해 경치가 좋은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녔다. 수개월 동안 발품을 판 끝에 개발이 안 된 남한강변의 땅을 발견했다. 강씨는 3.3㎡(1평)당 75만원이라는 비교적 싼값에 495㎡(150평)을 샀다.
 
건축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우선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목조주택에 대해 공부했다. 지난 5월 초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체인 ‘나무와 좋은 집’에 시공을 맡겼다. 강씨는 1·2층을 합쳐 132㎡(40평) 규모로 짓기로 하고, 3.3㎡당 330만원으로 책정된 건축비는 원래 살던 32평형 아파트를 매각한 돈으로 충당했다.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뒤 강씨 가족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강씨는 요즘 퇴근하면 부인, 아들(2)·딸(7)과 함께 마당에 잔디와 나무 심기에 열중이다. 그렇다고 전원주택의 삶이 꼭 낭만적인 일만은 아니다. 강씨는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전원주택의 삶은 실패한다”며 “생활권에서 멀리 떨어지면 자녀교육 등에 크고 작은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리적 위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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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ision-21
글쓴이 : 부라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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