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 바비큐의 세계적인 비전 하녹 우리나라 숯으로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는 이미 세계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다양한 외식업체들이 전통의 맛으로 회귀하는 가운데, 지난 1월 오픈한 ‘하녹’은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대표적인 한우 레스토랑 중 하나다. 우리나라 전통 양식 건물인 ‘한옥’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이름에서부터 세계화를 염두에 둔 꼼꼼함이 드러난다.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일 마레’에서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이곳은 최고급 한우를 찾기 위해 3년간 전국을 누볐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청정 지역 광주에서 해답을 찾은 하녹은 국내에서 2퍼센트밖에 생산되지 않는다는 ‘특 A++’급 광주 한우를 사용, 별칭 ‘3학년 3반’인 세 살 암소만을 고집한다. 소위 지방 함량 분포도를 나타내는 ‘고기 마블링’은 가히 눈꽃의 단면을 현미경으로 확대한 듯 탐스러운데 지방이 붉은 살코기를 감싸고 또 그 미세한 고깃결 사이로 오밀조밀 한데 뒤엉켜 풍성한 문양을 완성한다. 이것이 바로 차지고 쫀득한 고기 맛의 비밀이다. 23년 경력의 윤영도 한우 전문 요리사의 존재는 고기의 선택에 더욱 신뢰감을 준다.
보통 꽃등심을 1인분 정도 맛본 뒤, 안창살 등을 추가로 먹는 것이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비결이다. 하녹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를 손꼽자면 ‘최고급 특 A++급 생갈비’. 갈비 한 덩이를 사시미 뜨듯 얇게 잘라 길게 펴는데, 이 스페셜 메뉴는 부위의 특성상 하루 5인분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염두에 두어 전통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색으로 모던하게 풀어냈다.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이 60석이 넘는 넓은 홀을 따뜻하게 감싸며, 나뭇가지가 비치는 고풍스러운 유리 병풍은 동양미를 물씬 풍긴다. 좌식과 테이블 외에도 프라이빗한 모임을 위한 룸이 마련되어 있고 고객의 식사 동선을 고려해 테이블 높낮이를 세 번이나 바꾸는 섬세함까지 세계화를 위한 하녹의 꼼꼼한 준비가 엿보인다.
Merits 비즈니스 미팅, 상견례, 중요한 회식 등의 장소로 이용. 진정 고기 맛을 즐길 줄 아는 한우 마니아들을 위한 곳 Special Side Dish 샐러드, 버섯 볶음, 인삼 장아찌, 동치미 국물(모든 재료는 직접 만든 유기농) Best Seat 360도 회전의자에 앉아 요리사의 음식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캐주얼 바 Editor’s Comment 고기? 양보다는 질이죠!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자정(주문은 9시 30분까지) 위치 청담초등학교 정문 맞은편 문의 (02)3445-7857
 오스트레일리아산 청정우의 고마운 반란 불고기 브라더스 친구와 우정을 다지거나 가족 모임 시 푸짐한 메뉴로 고기만 한 것이 있을까. 거기에 정겨운 단어 ‘형제 Brothers’를 붙여 읽으니 더욱 친근하게 들린다. ‘불고기 브라더스’는 이름처럼 다양한 불고기를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한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다. 이 낯선 카테고리를 풀어낸 주인공은 바로 정인태 사장. 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의 운영자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중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100퍼센트 오스트레일리아산 청정우를 사용한다는 것. 세계에서 도축업이 가장 발달한 오스트레일리아, 게다가 광우병 발병률 제로인 나라에서 들여온 고기라 맛도 품질도 믿고 안심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이곳의 불고기는 서울식·언양식·광양식 등 입맛 따라 다양한 재료와 양념에 재워둔 소고기를 쓴다. 여기에 갈비와 꽃등심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불고기에 관한 모든 것’. 눈꽃등심·안창살·갈비꽃살로 이루어진 ‘소고기 모둠 세트’가 인기이며, 얇게 다진 등심 부위를 둥글게 뭉쳐낸 ‘언양식 불고기’는 간간한 양념 맛에 젊은 여성과 아이들이 많이 찾는다.
불고기 브라더스가 지향하는 기본 콘셉트가 바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400만원을 웃도는 고급 불고기 판을 장착한 ‘쿠킹 테이블’은 고깃집의 매운 연기와 냄새를 거짓말처럼 빨아들인다. 몇 차례나 고기 굽던 손과 옷의 냄새를 맡아봐도 고기 냄새의 흔적은 없다. 패밀리 레스토랑식 인테리어의 한쪽 벽면에 ‘수원능행도 水原陵幸圖’를 달아 자칫 가벼이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마무리했다. 임금의 뒤로 신하들의 긴긴 행렬을 담은 ‘현재 진행형’ 그림에서 앞으로 해외에서도 직영점을 운영할 불고기 브라더스의 힘찬 발걸음이 느껴진다.
Merits 국내 한우에 비해 3분의 2 정도 저렴한 호주산 청정우. 1인분도 주문 가능 Special Side Dish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 구황 작물(옥수수, 고구마, 감자, 완두콩 사인방), 함초 소금(일반 소금보다 20배가량 비싸지만 염분이 적고 미네랄은 풍부하다) Best Seat 강남도로의 풍경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창가 4~5번 테이블 Editor’s Comment 미디움으로 구워낸 불고기를 양껏 먹을 때의 뿌듯함이란!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위치 강남역에서 뱅뱅사거리 방면 약 100미터 직진, 디오 슈페리움 문의 (02)2051-6911~3 restaurant
 소박하고 정갈한 안동의 맛 정포 ‘가마솥 음식을 배불리 먹는다’는 뜻을 지닌 정포는 이웃집처럼 친근한 안동 한우 전문점이다. 맛있는 고기를 배불리 대접하겠다는 주인의 의지와 한번 배불리 먹고 싶다는 손님들의 바람을 담아 지난 1월 대학로에 소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기 메뉴라고 한들 갈비살과 꽃등심, 안창살과 치맛살로 구성된 모둠 세트가 전부다. 많은 부위를 취급하기보다는 양질의 고기를 보다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싶은 소신 탓이다. ‘봉추찜닭’을 운영하던 주인이 닭이 아닌 한우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덕분에 국내에서 가장 비싸다는 특 AA급 안동 한우 중에서도 육질이 고소하고 부드럽다는 황소를 시중의 약 4분의 2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이랴. 안동 육쪽 마늘은 물론 집 된장에 배추를 넣어 버무린 안동 파절임까지. 마치 안동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섬세한 재료들이 돋보인다. 또 ‘안동 소주’의 어울림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입 안에 털어 넣어 오물조물 음미하면 톡 쏘는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게 혀끝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느껴진다. 가운데 바에 앉아 구워 먹는 재미 또한 기대 이상이다.
숯 재가 곱게 깔린 테이블 위로 붉게 달군 백탄을 얹은 불판을 마주할 때의 정겨움은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가는 과정 속에 한층 고조된다. 불판은 3인분째에 한 번 정도 바꿔주는 것이 좋은데, 너무 자주 판을 갈면 고기 맛은 물론 씹는 흥겨움이 한 템포 느려지기 때문이다. 갈비살 1인분으로 고기 맛을 본 뒤, 약간의 허기는 갈비찜이나 육회 비빔밥으로 채우는 것이 실속파들의 요령. 홍두깨 부위를 양념한 육회 덩어리가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데 ‘쓱쓱’ 비비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가운데 오픈 바를 제외하고는 테이블이 8개밖에 되지 않는 내부는 욕심내지 않는 주인의 소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결이 고운 나무로 빚어낸 테이블에서부터 오래된 궤짝이 손님을 먼저 반기며, 장인의 손길로 빚어낸 옥빛 소반들이 한결 식욕을 돋운다.
Merits 조용한 분위기. 믿기 힘들 만큼 정직한 가격 Special Side Dish 안동식 조리법을 고수한 쌈장, 녹차 소금, 안동 파절임 등 Best Seat 너비 3미터짜리 오픈 바.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맛이 남다르다. Editor’s Comment 최고급 꽃등심을 이 가격에? 도대체 뭐가 남으세요?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2시 위치 혜화역 4번 출구 배스킨 라빈스 골목에서 10미터 정도 직진 뒤 좌회전 문의 (02)766-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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