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관련

주식 도사들은 꼭 챙긴다, EPS증감률 PER (중앙일보)

살라이마리꼼 2009. 9. 10. 09:08

주식 도사들은 꼭 챙긴다. EPS 증감율 PER                           09-09-08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들 장세 판단 잣대 조사장·단기 금리차,

호황·불황 뉴스 비중도 선호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출렁임이 커질 수 있다.’

요즘 대부분 증권사들이 내놓는 증시 전망이다. 분석가(애널리스트)들은 무엇을 잣대로 이런 결론을 내리는 걸까. 오랜 시간 시장을 관찰한 경험이나 특유의 감각도 동원한다.

 

하지만 주요 잣대는 증시 관련 지표들이다. 최근 동양종금증권은 자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장세를 판단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잣대는 역시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감률과 주가수익비율(PER)이었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실적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장 기본적인 잣대다. 이를 활용하면 1년 뒤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것인지, 또 그 이익 수준이 현재 주가에 비교해 적정한지 등을 따져볼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챙겨보는 또 다른 ‘베스트 기준’으로는 ▶장·단기 금리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격차 ▶금융업종지수 ▶코스피 장중 변동성 ▶호황·불황 뉴스의 비중 등이 꼽혔다.

 

장·단기 금리차는 향후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활용된다. 단기 금리는 당장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장기 금리는 미래의 경제 전망까지 반영해 움직인다.

보통 두 금리 간 격차가 벌어지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 당장 경기가 나빠 금리가 낮더라도 향후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장기 금리가 상승해 격차가 벌어진다. 반면 단기 금리가 오르거나 장기 금리가 떨어지면서 격차가 줄어들면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장중 변동성과 금융업종 지수는 단기 전망을 할 때 주로 쓰인다. 장중 지수의 등락 폭이 커지면 위험신호로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금융업종 지수는 금융 시장은 물론 경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증시가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를 타거나, 반대로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설 때도 종합지수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지점인 이른바 ‘변곡점’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투자자의 심리나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통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이때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신문에 호황과 관련된 뉴스가 많아지고 장밋빛 전망이 넘치면 경기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방증이다. 주가도 상투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온통 불황과 관련된 뉴스라면 주가도 바닥일 확률이 높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이 같은 지표들을 살펴볼 때 국내 증시는 여전히 건재하고 더 상승할 여력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이익이 빠르게 늘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12개월 예상 EPS 증가율(전년 대비)은 36.5%를 기록하고 있다. 올 GDP 성장률 예상치(IMF)도 4월 -4.0%에서 지난달에는 -1.8%로 상승했다. 금융업종 지수도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호황 뉴스보다는 불황 뉴스가 여전히 많다.하지만 적신호도 보인다. 올 들어 확대되던 장·단기 금리차는 최근 다소 좁혀지고 있고, 장중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조정받거나 정체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민근 기자

 

◆주가수익비율(PER)=기업의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순이익(EPS)이 된다. 주가를 EPS로 나눈 수치가 주가수익비율이다. 보통 다른 나라의 증시나, 같은 업종의 기업과 PER를 비교해 주가의 고평가 혹은 저평가 여부를 따진다. PER가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된 것이고,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