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면요리가 한자리에 모인 누들바 ‘호면당’. 세계 각국의 면요리를 한국식으로 퓨전화한 면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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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국수가 인기인 여름이면 계절 특선 메뉴가 추가되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냉호면’이다. 깔끔하게 우려낸 양지머리 육수는 심심한 평양냉면의 향을 풍기는 것이 특징. 시금치로 반죽한 면을 쓰기 때문에 감칠맛이 살아 있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퍼지지 않는다. 고명에는 열무김치와 돌나물을 얹어 싱싱한 자연의 향을 살렸다. 자극적인 매운맛이나 강한 향신료의 맛은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젓가락을 댈수록 입맛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여름에 부족한 단백질 충전을 위한 파스타 ‘소이밀크누들’도 인기 메뉴. 새우와 날치 알에 두유를 넣은 소스에 시금치 파스타로 맛을 냈는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싱싱한 날치 알과 고소한 두유소스가 여름에 잘 어울린다. 냉국수 한 그릇으로 양이 차지 않는다면 롤을 주문해보자. 장어와 아보카도, 데리야키소스로 맛을 낸 송 스페셜 롤은 더위에 지친 몸을 든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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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02-511-9517 ●12:00~22:00 ●냉호면ㆍ소이밀크누들 각 1만6500원, 송스페셜 롤 1만1900원, 부가세 별도 ●청담동 프라다 매장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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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산 서리태로 콩국수를 만드는 이곳은 이미 미식가 사이에 잘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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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비싸고 손이 많이 가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월등히 많다. 껍질이 까맣고 속은 연두색인 서리태를 하루 정도 불린 후 껍질을 일일이 벗겨서 갈아 만든다. 거친 찌꺼기를 버리고 걸러낸 국물은 연한 연둣빛을 띤다. 따라서 처음 주문한 사람들은 빛깔이 이상하다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묽은 콩국물을 들이켜면 처음에는 거침없이 넘어가다가 입 안에 거친 입자가 남는데 직접 갈아 만든 ‘진국’이라는 증거다. 면발 역시 가게에서 직접 반죽한 후 6시간 동안 숙성 시간을 거치는 정성을 쏟는다. 칼국수와 우동의 중간 정도 굵기로 잘 불지 않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국물에 간을 하지 않아 소금을 살짝 뿌려 배추와 부추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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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02-3442-1959 ●11:30~21:30 ●서리태콩국수 7000원, 닭쟁반냉국수 1만 7000원, 칼국수 5000원 ●삼성동 무역센터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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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김치음식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김치말이국수를 비롯해 김치전, 김치주먹밥, 김치전골 등 김치요리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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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김치말이국수는 한겨울 김칫독에 언 살얼음을 깨고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것으로 북쪽 지방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다. 이곳 주인인 이북 출신 부부도 김치말이국수를 먹고 자란 세대. 집에서 즐겨 먹던 기억을 되살려 가게를 오픈한 지 올해로 15년째다. 소박하게 꾸민 실내와 푸근한 주인 내외의 인심이 맞물려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별미집이다. 이 집의 김치말이국수는 상큼하게 익은 빨간 김치 국물에 국수를 넣고 포기 김치를 송송 썰어 참깨와 마늘 등을 무쳐 얹었다. 소면은 삶은 직후 찬물에 네 번 헹궈 녹말기를 없애 쫄깃하다. 국수를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데 이색 주먹밥과 함께 해야 제 맛이다. 멸치볶음을 넣은 흰 주먹밥과 김치볶음밥을 쥐어 만든 주먹밥이 김치말이 국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Information ●02-780-2489 ●11:30~22:00 ●김치말이국수 4000원, 김치전골·김치전 각 5000원, 주먹밥 3000원 ●여의도 KBS별관 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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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밀집한 광화문 거리에서 제대로 된 손맛을 보여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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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은 도마 위에서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도 ‘김씨 도마’라 지었다. 바깥 음식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맛을 추구하는 안주인 ‘김씨’의 음식 철학이 메뉴 하나하나에 녹아 있다. 밀가루에 콩가루와 달걀을 섞은 반죽을 도마 위에서 직접 썰어낸 얇은 국수의 면발부터 남다르다. 멸치로 국물을 낸 도마국수와 구수한 닭다릿살로 국물을 낸 도마곰국수의 깊은 맛이 한 번 다녀간 손님을 또 오게 만든다. 도마국수에 곁들이는 호박·버섯·김치·무·고기 등 다섯 가지 고명은 소박하면서 맛깔스럽다. 국물에 넣어 먹는 고추와 양념장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과 향이 기분 좋게 입 안에서 맴돈다. 나무 바닥에 놓인 장독대와 흙냄새가 날 것만 같은 한지로 바른 벽, 천으로 덧댄 은은한 조명 등도 우리네 옛 집 분위기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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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02-738-9288 ●11:30~22:00 일요일 휴무 ●도마국수·도마곰국수 각 5000원, 비빔국수·궁중떡볶음 각 6000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 현대적선빌딩 끼고 좌회전해서 직진. 첫 번째 신호등 앞 광화문시대 오피스텔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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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에 문을 연 이래 한결같은 모습으로 명동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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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이 채 안 되는 좁은 공간인데도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은 다름 아닌 두부국수 때문. 다시마, 멸치, 바지락, 북어를 넣고 반나절 이상 우려낸 국물은 무더위를 잊게 해줄 만큼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매일 새벽에 만드는 두부는 연두부처럼 부드럽지만 쉽게 으깨지지 않아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춧가루와 파를 넣어 만든 양념장이나 깨소금, 설탕 등을 첨가하면 담백한 두부국수의 맛이 더욱 깊고 진해진다. 5,000원 미만의 음식을 보기 힘든 요즘 3,000원짜리 두부국수로 맛과 실속을 고집하는 푸근한 국숫집이 남아 있다.
▒Information ●02-778-2705 ●06:30~21:00 ●두부국수 3000원, 할머니국수 2500원, 비빔국수 3500원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 외환은행 뒤쪽 골목 신한은행 건너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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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전라도 향토 음식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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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식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순두부 전문점 ‘백년옥’의 별관이다. 여름철에 맛봐야 할 별미는 매생이와 굴을 넣고 끓인 이색 칼국수. 매생이는 파래처럼 생긴 해초로 물이 맑은 남도의 청정 해역에서만 자란다. 소화 흡수가 잘 되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여름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준다. 12월에서 1월 사이가 제철이지만 산지에서 급속 냉동된 상태로 받기 때문에 이 집에서는 사계절 내내 매생이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멸치와 굴을 우려낸 육수에 매생이와 생굴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완성. 한 입 먹어보면 혀에 착 감기는 매생이의 감촉과 시원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엉키지 않고 서서히 녹아드는 부드러움이 백미. 면은 주방에서 직접 뽑아 손으로 썰어내는데 찬물에 재빨리 씻어 쫄깃한 점이 특징이다. 모든 재료가 해산물이라 싱싱한 바다 냄새가 입 안에 골고루 퍼진다.
▒Information ●02-525-8418 ●11:00~22:00 ●매생이칼국수·콩국수·동치미국수 각 6000원 ●서초동 예술의전당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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