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부품소재 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통해 상반기 경기 침체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5일 휘닉스피디이, 디오스텍, 나노엔텍 등은 각각 해당 부품 산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로 최근 이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신규사업에서도 대규모 수주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1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휘닉스피디이(대표 이하준)는 최근 휴대폰이나 노트북PC 등 첨단 소형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전자파 차폐제용 실버 분말을 국산화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나노 소재 사업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제품개발로 명실공히 나노소재 전문기업으로 영역확대에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첫 판매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며, PDP전극용 은 분말 등 차기 수종사업 제품 상용화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미국계 업체들이 장악해 온 전자파 차폐제 시장에 본격 진출해 연간 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향후 매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소형 카메라 렌즈로 설립 4년만에 국내시장의 선두권에 올라선 디오스텍(대표 한부영)은 최근 블루투스 헤드셋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애플 아이팟(ipod)용 케이스를 제조하는 캐나다 아이스킨(iskin)에 내년 말까지 블루투스 헤드셋과 송ㆍ수신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계약금액은 약 13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43%에 달한다. 카메라까지 제조가 가능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루투스 분야를 신규성장동력으로 정한 지 1년 여만에 성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이 회사는 헤드셋 제조에 필요한 기계, 전자 기술을 보유한 상태에서 핵심인 블루투스 칩 기술 보유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공동연구를 함으로써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기간에 매출을 현실화시켰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아이스킨에 3개 모델을 공급해 시장 추이를 지켜 본 뒤 새로운 모델을 추가적으로 공급해 애플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블루투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X-레이용 렌즈모듈의 기술 개발도 완료해 하반기 이 분야에서 신규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보안부문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퓨쳐시스템은 최근 나노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가져가며, 신규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회사명도 나노엔텍(대표 장준근)으로 변경하면서 모든 산업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랩온어칩 기반의 나노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나노부문에서 4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DBT(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기업의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21세기 기술이라 불리는 초소형정밀 MEMS와 바이오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나노단위의 바이오-MEMS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전자전달로봇 시스템 등을 만들어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제품의 상용화에 걸리는 투자회수기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해 SKC(대표 박장석)와 손잡고 제품 대량 양산 문제도 해결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나 유전자 전달 관련 시스템의 글로벌 브랜드 `인사이토'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8개 국가에 수 십 개의 현지대리점을 운영 중이며 기술이전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공급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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